2021년 6월의 ‘마통’ 통산 85번째 

-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 '10주년'을 맞이하며-


매년 짝수 달 마지막 날에 쓰고 홀수 달(5월) 첫 주에 보내는 이영호 교수의 ‘마중물 통신’입니다. 마음이 담긴 한 단어가, 한 문장이 나를 아는 모든 분들에게 위로와 힘이 그리고 사유와 실천력이 용솟음치도록 하는 '마중물' 이 되길 소망하며…….


개학하여 무진장 바빴던 5,6을 보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여전히 우리 생활과 가까이 있고 더 나아가 변종 바이러스 까지 위세를 떨친다니 답답한 마음 그지 없습니다. 5, 6월 수업은 두세 달 전과 같이 학부는 비대면 수업으로 대학원은 대면 수업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올해 3, 4월 동안 새로 맡게 된 사회과학대 학장 보직으로 인해 바쁘게 보냈고 약간 씩 익숙해 져 가지만 여전히 적응 중인 학장 업무와 학교내 각종 회의에다 간담회, 사회대 소속 10개 학과의 교수 만남, 단대 학생회 만남 등등으로 바쁘게 보낸 것 같습니다. 이글을 쓰는 순간은 조금 여유가 있습니다.

올해 6월의 마통은 학회 10주년 기념 칼럼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대구대학교 대학원 과정 동안 배운 대상관계 이론과 교류분석 이론 중 제가 인제대학교에 와서 더욱 열심히 연구하고 가르친 교류분석이론은 이제 저의 군주가 되었습니다. 이 이론을 더욱 연구하고자 전국적인 학회를 주도적으로 열심히 만들었고 이제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리하여 학회에서 초대회장부터 현 5대 회장까지 회고록을 칼럼형식으로 소식지에 싣는 다고 투고를 요청받아 쓰게 된것입니다. 


-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 '10주년'을 맞이하며 -


2021년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가 10살 생일을 맞았습니다.


2011년 초여름 부산 해운대 한화콘도에서 발기인 약 열 분이 모여 학회 창립을 준비하며 준비위를 구성하고 의기투합한 시간들이 생각납니다. 용기와 결단, 실천력의 시간들이었고 부산에서 대전으로 준비 회의 등을 하러 참으로 많이 다녔습니다. 이러한 시간들을 시점으로 오늘 이 시간까지 오롯이 학회와 함께 중년의 학자로서 길을 걸어 온 것 같습니다. 감히 땀과 목마름과 절절함으로 보내온 시간이었다 고백하고 싶습니다. 


중국의 사상가 루쉰의 <고향>에 있는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다. 땅 위에는 원래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된다.’ 는 말을 마음에 새기며, 두렵지만 용기와 희망으로 그리고 ‘함께 한번 해보자!’ 라는 결단의 뜻을 함께 한 80여명의 분들과 2011년 11월26(토) 인제대학교 신어관 226 대강의실에서 창립학회를 열었고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 초대 회장으로서 인사말을 했던 순간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이제야 말할 수 있지만 그 당시 참 어려웠습니다. 저의 좁은 연구실에 작은 책상 하나 더 넣어서 간사가 사무를 보고 일일이 저에게 물어가며 함께 일하며 밥도 많이 사주었습니다. 이후 막중한 책임감으로 거친 황무지를 개간하며 작은 과실수를 심고 열심히 비료를 주는 농부처럼 동분서주하였고 쉽게 드러낼 수 없는 무거움과 외로움, 말로 형언하기 어렵지만 보람과 기쁨도 컸습니다. 학회 홈페이지 제작에 적지 않은 기부금을 흔쾌

히 쾌척해 주신 오명자 교수를 비롯하여 음으로 양으로 자신의 일 같이 생각하며 학회의 굿은 일을 한 분들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히 생각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지금은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가 일 년에 등재학술지를 2회 발간하고, 년 2회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교류분석 연구 학술단체로 성장하였고 전국에 47개의 지부와 약 3천명의 학회원 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부족한 저와 함께 가난한 학회 초기 무진 애를 쓰신 임원 동지들이 그저 고맙고 한편으로 짠한 마음뿐입니다. 참으로 미안하고, 고맙고 애틋한 마음을 지금 이렇게라도 마음속으로만 간직하지 않고 꺼내놓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10년을 회상하면서 한편으로는 이러한 성과에 도취하고 있을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나아갈 길 즉, 더욱 내실을 다지며 외연을 확장하며 발전해 나가야 하는 점입니다. 먼저 우리 학회의 정신은 무엇인가? 저는 우리 학회 홈페이지 첫 화면에 올려 져 있는 문구인 ‘열린 학회, OK학회, 함께 공부하며 성장ㆍ발전하는 학회’ 가 우리 학회의 정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열린 마음으로 학회 구성원 서로가 서로를 포용하며 긍정성이 넘쳐나는 인간미가 느껴지는 학회, 공부한 것을 기꺼이 나누며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학회 말입니다. 그리고 에릭 번이 이론을 개발해 나간 기간 전체 동안 학제를 차별하지 않았듯이 교류분석을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함께 함으로서 외연을 더욱 확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학회 사무국의 독립을 통해 학회 사무의 효율성이 단절되지 않고 지속 가능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등재지학술지를 년 4회 발간해 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후진 양성과 더불어 다양한 학술단체와 교류, 우수 인력 영입 등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국제교류와 더불어 TA이론의 한국화 등등 많은 과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빛나고 새로운 길을 내며 걸어가고 있는 이 길에 수없이 만났고 만나게 되는 여러 어려움과 장애물들이 ‘향후 20주년의 학회 생일을 축하하는 소망의 징검다리’가 되어주길 오늘 겸허하게 절절히 기도해 봅니다. 

작금의 코로나19 여파로, 우리 학회 역시 인고의 시간을 보내며 정중동(靜中動)하며 지혜롭게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10살이 된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 앞으로도 학회와 함께 하는 모든 회원 분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공감하고 감동하며 ‘회원 개개인의 역량’을 높여가는 이 과정들을 매순간 소중히, 귀하게 다져나가는 조직체로 성장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아울러 이 시대에 우리의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가 멋진 학술단체로서 존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드시거든 기꺼이 10주년의 축하마당에 함께 해주십시오. ‘의미 있는 곳에 낙엽처럼 태워지는’ 응원의 힘, 격려의 힘이 멋진 감동의 10주년 기념 학술잔치로 귀결됨과 동시에 학회와 회원의 끈끈한 하나 됨이 되는 담대한 시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마음으로 행동으로 응원해주시고, 끝으로 이번 10살 생일을 맞이한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 10주년 학술대회’ 준비위에게 격려를 홈페이지에 축하, 응원의 글도 많이 남겨 주시고 적극 참여해 주십시오.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 가족 여러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영호 드림